로마의 중심가에 자리한 스페인 계단(Piazza di Spagna)은 고대 유적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명소로, 수많은 영화와 소설, 그림 속 배경이 된 로마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계단은 로맨틱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계단의 역사적 배경, 문화적 의미, 관광 명소로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1.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의 역사
스페인 계단의 기원은 17세기 후반, 유럽 정치와 외교적 변화 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사관이 나란히 존재했는데, 지금의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은 스페인 대사관 앞에 위치해 있었던 광장으로, 이로 인해 현재의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계단 자체는 1723년부터 1725년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설계는 로마의 건축가 프란체스코 데 산티스(Francesco de Sanctis)가 맡았습니다. 이 계단은 스페인 광장과 트리니타 데이 몬티(Trinit dei Monti) 성당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교황 인노첸시오 13세의 후원과 프랑스 루이 15세의 자금 지원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총 135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이 구조물은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습니다. 계단의 유려한 곡선미와 대칭적인 구조, 조각 요소 등은 단순한 보행 통로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 유럽 귀족들의 사교와 산책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계단은 세속 권력과 종교 권력,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은 프랑스의 후원을 받았고, 아래쪽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 영토로 간주되던 외교 구역이었기 때문에 이 계단은 정치적 상징성도 함께 지닌 구조였습니다. 20세기 이후 스페인 계단은 로마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았고, 유럽 여행의 낭만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특히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이 계단에서 젤라토를 먹는 장면은 전설적인 로맨틱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2. 문화
스페인 계단은 로마 시민과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문화적 교류의 공간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장소를 넘어, 과거부터 예술가와 문인, 사상가들이 모였던 지적, 예술적 집결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는 유럽 전역에서 온 예술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벌였습니다. 계단 아래에 위치한 바비(Babingtons Tea Room)와 주변의 예술 카페는 당시 문화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에도 문학과 예술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 계단은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의 무대로도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로마 시에서 주최하는 패션쇼나 꽃 축제(Festa della Primavera)가 있으며, 계단 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음악 공연,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 행사가 계단 위에서 열리며, 로마의 예술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계단은 문화적 상징 외에도 사람들 간의 소통과 여유를 위한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특히 봄과 여름철이면,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계단에 앉아 도시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로마 특유의 일상과 낭만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세계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계단 위에서의 음식 섭취나 음주, 앉기 등의 행위가 금지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로마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고자 합니다. 이처럼 스페인 계단은 예술, 역사, 일상문화가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로마의 문화정체성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3. 관광
스페인 계단은 로마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되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아 지하철 A선 스파냐(Spagna) 역에서 바로 연결되며, 주변에는 쇼핑 명소와 유명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일정 중간에 들르기 좋은 장소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는 해 질 무렵. 노을이 지는 시간, 계단 위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입니다. 또한 성당 뒤편으로 올라가면 작은 공원과 전망대가 있어, 한적한 로마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페인 계단 아래에 위치한 바르카치아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는 베르니니 가문이 만든 바로크 분수로, 배 모양의 독특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곳은 사진 명소이자 여름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스페인 계단은 최고의 위치입니다. 계단 근처의 콘도티 거리(Via dei Condotti)에는 구찌, 프라다, 루이뷔통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이 즐비하며, 로마에서의 명품 쇼핑을 계획하는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구역입니다. 또한 콘도티 거리와 평행하게 이어지는 골목에는 개성 있는 로컬 브랜드와 카페들이 있어, 감성적인 쇼핑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다. 2024년 기준, 스페인 계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보호 대상지로 지정되어 있어, 일정 시간마다 경비원이 순찰을 돌며 관광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이 명소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계단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로마의 로맨스, 문화, 예술, 삶이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로마의 시간을 담고 있는 이 계단 위에서, 당신만의 추억을 만들어보세요.